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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내리는 비
백 학
우우 공중을 부유하던 물방울들이가로등 불빛을 관통하여콘테이너 차량의 앞 유리창으로
물류센타 뒷담 듬성듬성풀잎의 맨바닥으로 꽃힌다
밤에 내리는 비는 제 몸이수직으로 하강하고 있음에 아우성 치는 것이다
비보다 먼저 바람이 불어 왔으나바람보다 빠르게 비가 들이친다
비는 추락이 삶인 동시에온몸으로 죽음인 것이다하여 비는 스스로가 눈물이다
그러기에 나는 몇번의 망설임 끝에겨우우중 작업을 나왔던 것이고 사람들은 그리 결근의 명단에이름을 올려 놓았나보다
밤새워 젖어드는그 처연함을 누군들 달가워 하랴비갠 뒤의 아침, 카타르시스라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