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공량
괴로움은 아침 하늘에 뜨는 구름이다 우리는 날마다 구름 밖에서 살고만 싶지만 우리는 날마다 눈과 비를 피하며 살고 싶지만
너와 내가 마음 터놓고 스스로 얘기할 수 없는 괴로움은 거침없이 자라나는 풀잎처럼 자주 찾아와 가슴을 메우고
슬픔은 슬픔대로 보내고 어제는 어제대로 보내고 오늘은 오늘대로 보내어도 오늘과 내일 여기와 저기 한없이 둘러봐도 풀잎처럼 자라나는 괴로움만 슬픔의 씨앗이 될 뿐
당신은 거기 지금 홀로 서서 나 역시 여기에 또 홀로 서서 우리는 때때로 강물이 되어 흘러가고 싶은 희망을 우리는 때때로 바람이 되어 날아가고 싶은 희망을 스스로가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을 뿐이다 괴로움도 우리 생의 한 순간 순간의 아픔도 서서히 삭혀내리며 강물로 흘려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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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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