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에는
신성호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몸과 마음이 가볍고 기쁘다
왜냐하면 여름날 내내 폭염이 곁을 떠나지 않고
어린 아이가 보채 듯 열기와 땀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처럼 관공서나 은행 공공기관에 한번 들어 가면
솔직히 일을 마치고도 그냥 돌아 나오기가 싫어 진다
밖의 사정을 잘 알기에 일부러 미적거리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아침엔 창문을 흔드는 바람과 빗방울 소리가 정겹게만 들린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엉키고 설킨 잡다한 생각들과 자잘한 삶의 조각들을 맞춰보면서
그윽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 향에 마음을 포개어
나만의 시간들을 가져보면 참 좋은 날이 되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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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한문학세계 기자로 활동한 바 있고 , 대구일보 오피니언 칼럼니스트,군산뉴스 신문에 시를 상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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