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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의 시] 트럼펫을 부는 남자ㆍ1

김정하 시인 | 기사입력 2016/06/27 [12:51]

[김정하의 시] 트럼펫을 부는 남자ㆍ1

김정하 시인 | 입력 : 2016/06/27 [12:51]

 

 

 

 

트럼을 부는 남자ㆍ1

                          

                  김정하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트럼이 하나 있네

숲 속에 트럼을 버리고 온 적이 있네

녹이 슨 남자의 기억을 버린 적이 있네

아주 오래 전 일이네

숲 속의 나무들은 남자의 비밀을 알고 있네

노란 금속성 달을 매달고 잠이 드는 밤이면

트럼 소리를 듣네

꿈을 꾸는 달은 커다란 울림통,

그리움으로 만들어진 달 속 샘물에서

물줄기가 굴로 뻗어 점점 소리의 몸이 부풀어 오르네

 

푸르스름한 달빛이, 트럼 속으로 흘러드네

 

내 안의 길모퉁이, 오래된 숲 속에


한 남자가 트럼을 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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