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 김기수
정리된 곳에서 흐트러진 곳으로 반듯한 곳에서 구부러진 곳으로 옮기고 싶다
들바람이 무작위로 지휘하고 들풀이 현을 켜대는 들판 자귀풀에 발목 잡혀 넘어지고 소담소담 길가에 작게 핀 들꽃이 고운 나비들의 들녘으로 가고 싶다
탱자꽃 하얗게 피고 휘파람새 소리 흉내 내며 해거름 어둠을 노래하는 들녘이고 싶다 벌레들이 연출하고 벌레들이 출연하는 악보 없는 노래를 찾아 흙의 향기 배도록 나체의 몸을 누이고 무산소 호흡으로 별을 헬 수 있는 들 남은 동안 들의 언어를 해독하리라
무작위의 법칙이 적용되는 카오스 우주로의 함몰이고 싶다 (“재가하여 주십시오” 따위의 품의서는 폐기한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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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우주= 白山 김기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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