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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식] 안은순 작가, 「지붕위의 남자」를 펴내

소외자들의 삶과 여로형 소설의 세계

김사랑 기자 | 기사입력 2015/06/30 [19:15]

[신간소식] 안은순 작가, 「지붕위의 남자」를 펴내

소외자들의 삶과 여로형 소설의 세계

김사랑 기자 | 입력 : 2015/06/30 [19:15]

 
[플러스코리아타임즈 = 김사랑 기자] 작가는 대중에게 인기있는 소설을 쓰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살면서 관조하고 뱉어도 다시 끓는 가래처럼 성가시게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한다. 본인과는 상관이 없음에도 유독 그 어떤 것에 제 그림자라도 된 냥 삶의 일부처럼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 어떤 이야기를 쓰고 나서야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가래를 시원하게 뱉어놓고 또 다른 가래를 뱉기 전까지 작가의 눈은 자신보다는 타인의 삶에 항상 쏠려있다.

중견작가 안은순씨가 「지붕위의 남자」소설집을 펴냈다. 단편 7편에 인생의 굵직한 중편 한편을 엮었다.

안은순 작가의 소설은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들여다본다.

사회의 문제가 되어버린 다문화 가정을 들여다보고,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보다 더 건강하게 이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하고, 부모와의 소통의 부재로 사랑에 목말라 울부짖는 청소년의 처절함,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윤활제가 모자란 부부갈등이 그녀의 손끝에서 아기자기 재미있게 펼쳐지며 잘 읽힌다.

「지붕의 남자」에서 베트남에서 시집온 트웅이 두 아이를 낳고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며 산다. 트웅은 옆집에 사는 남자가 지붕위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을 바라본다. 남편은 그녀에게 그와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한다. 이웃과의 교류마저 차단당하는 트웅은 지붕위의 남자를 바라보면서 남자가 궁금하다. 지붕위의 남자도 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달아난 아내와 자식을 트웅을 보면서 그리워한다.

한국인이지만 외국 아내를 얻은 남자는 트웅보다 더 외롭다. 어머니가 죽자 집에 불을 내고 죽는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트웅과 남자의 외로움보다 작가는 삶의 굴레에 얽매어 사는 트웅의 남편 용식의 외로움을 말하고 있다. 한국 땅에서는 아내를 얻을 수없어 외국인 아내를 얻기 위하여 빚을 내고 낯선 정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아내와 가정을 이루기 위해 술과 잔소리만 는다. 이웃집 지붕의 남자처럼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도망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오늘날 다문화를 이룬 한국 남자들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직도 먼길」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지붕위의 남자」인물들만큼이나 처참할 정도로 고달프다. 교통사고를 당한 치매 할머니를 수몰된 고향에 데려다 주는 따뜻한 인간애를 보인다. 중편에 전쟁을 겪고 현재까지 살아온 등장인물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중편에 담기에는 버거웠을 텐데도 그들의 애달픈 애환을 알알이 풀어내고 있다.

「바람의 선물」도 다른 이야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미혼모로 장애아인 딸을 낳아 기약없는 뜨네기 가수생활을 하는 오 여인.「제 2의 인생」에서 노숙인으로 살겠다는 유노해의 신세도 딱하기 그지 없다.

「꽃샘추위」는 이들에 비해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긍정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다. 계모 밑에서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유향이 오히려 정신적인 장애로 시달린다.

「1박 2일」의 착한 주부였던 변여사도 가족에게 소외를 당해온 인물이다. 남편의 부재로부터 자신도 일탈을 해보려고 1박 2일 한 남자와 여행을 떠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만다.

「달인」에서는 의붓어머니 밑에서 자란 연아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연아는 변장을 하고서 쇼핑상가에 가서 달인 솜씨로 상품을 훔친다.

안은순 작가가 풀어놓은 이야기에 가슴이 달달하게 아프면서도 그나마 「별똥별 떨어지다」에서는 아픈 마음을 내려놓고 라이 따이한을 다룬다.

작품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잠시 현실을 떠나보지만 깃발처럼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소외되고 불우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안은순 작가는 읽는 독자로 하여 그 사람들을 따뜻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장치를 해놓고 있다. 그 소외된 사람들이 읽는 내내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더불어 버성겨 살아야 하는 인물들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주위에 안은순 작가가 말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드라마나 로맨스 소설 속에서 보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은 참다운 인간애와 사랑을 하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다문화 가정의 문제를 짚어보고 싶었다. 또 장애인이지만 정상인보다 더 건강하게 사는 장애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청소년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부모와의 소통부재가 원인이다. 빠르게 변화되는 젊은 세대에 적응하는 방법을 공부해야겠다. 부부갈등에 초점을 두고 쓴 소설은 주어진 불우한 삶에서 적극적인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개척하려는 여자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목차}

작가의 말
별똥별 떨어지다
지붕위의 남자
꽃샘추위
제2의 인생
바람의 선물
1박2일
달인
아직도 먼길

 
[안은순 작가]
1992.1 <가라앉는 오후> /경인일보
2002. 12,1 한국문인 신인상/한국문인 (정은출판)
2005. 11 <오월에 내린 눈>에 <바람 떠난 섬> 발표
          한국문인추천작가회(정은출판)
2006 .11 <칸나가 붉게 피는 이유>에 <친정 가는 길> 발표
          한국문인추천작가회<정은>
2007. 11 <불곡산의 미소>에<도시의 아침>발표 
          새 한국 문학회(정은)
2008. 11 <한국대표 명 산문집>에 소설<우리 춤추러 가요>발표
            (한국문인)
2012. 1 소설집 <우리 춤 추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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