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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논단, Bacon의 주장에 따른 글쓰기 고찰

정은하 시인 | 기사입력 2013/05/06 [14:56]

문학논단, Bacon의 주장에 따른 글쓰기 고찰

정은하 시인 | 입력 : 2013/05/06 [14:56]
         ~ 글을 써라, 그렇지 않으면… 
 
Ⅰ. 글쓰기의 중요성  

부제목으로 붙인 위의 말은 영국의 정치학자,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 가운데 앞 부분만을 옮긴 것이다. 실제로 그 뒷 부분 말이 너무나도 신랄하기 때문에 제목으로 뽑지 않았다. 베이컨이 말한 원어가 [ Publish or Perish! ]이다. 긴박한 명령문 어법을 취했다. 그만큼 베이컨은 글쓰기를 사생결단식으로 중요시했다는 말이다.
 
내용인 즉 ‘글을 써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 사라져라’다. 살아 있는 삶을 글쓰기에 동일시했으며, 글쓰지 않는 삶은 죽음과 같이 여겼다는 말이다. 또는 살아 있으려면 글을 쓰고, 죽음과 같은 삶을 하려면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는 베이컨이 그 만큼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말이었으며, 실제 생활에서도 그 중요성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 

Ⅱ. 글쓰기의 가치와 그 사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직접적인 의사 소통 수단은 1차적으로 언어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음성 언어는 한계성이 있다. 즉 음성 언어만으로는 후대에 전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문자 언어인 만큼 그 가치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음성은 허공으로 날아가 금방 없어질 수 있는 것이며 혹자는 이를, 했던 말을 먹어치운다는 의미에서 식언(食言)이라고도 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견해를 항구적으로 전달 보존하는 수단으로 문자가 있으며 이러한 문자의 연속적 나열이 곧 글쓰기이다.  

이러한 글쓰기는 자아 표명의 수단이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위대한 존재인데 그 생각을 기록하는 수단이 글쓰기인 것이니 글을 통해 그 사람의 사상, 생각을 알게 된다. 그 사람의 생각이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니 인간의 4조건[신언서판(身言書判)] 가운데 하나로 옛부터 제시해왔던 것이다.  

과연 글은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준거가 되고 있다. 여기서의 글 또는 글쓰기란 시, 수필, 소설을 비롯한 모든 장르의 글을 지칭한다. 글을 통해서 그 사람의 성격, 품성, 인격 더 나아가 과학적 학문적 업적을 평가하는 준거를 삼을 수 있다.
 
아인쉬타인은 글을 통해서 그의 사상을 정리해 놓았으며 이를 근거로 40여년 이후, 후배 학자들은 상대성 이론을 핵폭탄 실험으로 증명하게 되었다. 또한 우주 탄생의 비밀 즉 핵융합과 핵분열에 의해 우주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인쉬타인이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데는 더 많은 세월이 걸려야 했을 것이 자명하니 글쓰기의 중요성은 이런 차원에서도 판명된다.  

또 이순신 장군이 훌륭하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훌륭한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가 쓴 글에 바탕할 수밖에 없다. 이순신과 쌍벽을 이룬 임진왜란 시의 장군으로 원균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순신은 충신임과 동시에 세계적인 군사 전략가로 평가하며, 원균은 지도력이 없고 지혜도 없었던 패장으로 평한다.
 
이렇게 판단하는 준거는 그들이 남겨 놓은 글, 책자에 의한 것이다. 이순신은 그 당시의 자신과 국가적 차원의 상세한 글 즉 난중일기를 남겼지만 원균은 그의 용맹과 지혜, 전략 등을 소상하게 알릴 수 있는 글쓰기 즉 책자를 남기지 않음으로써 누누세세(累累世世)토록 졸장으로 악평 받고 있다.
 
그러나 원균은 실제로 당시 최고위층 장군이었는데, 그 높은 장군직에 오르기까지 용감성이 어찌 없었으며 큰 공훈이 어찌 없었겠는가, 큰 차이라면 글쓰기 능력의 유무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은 과연 일기체 수필을 잘 썼고 시쓰기에도 능했으며 오늘날도 이순신 장군의 시는 중고생이면 누구나 암송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볼 때 ‘글을 써서 자신을 잘 드러내 놓거나, 그렇지 않으면 죽어 사라져라’ 는 베이컨의 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Ⅲ. 글쓰기의 전제 조건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전제 조건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첫째 무엇보다도 정확성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로서도 정확해야 하지만 문장 구성 자체에서도 정확해야 한다. 주어 술어로 구성되는 문장 구성 자체가 바르게 진술되어야 한다.
 
또 문장의 나열로 이루어지는 문맥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는 문법에 맞는 것이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무오류의 글쓰기를 지향해야 한다.  

문법이라 해서 어려워 할 것은 아니다. 인간 사회에서 법칙은 모든 이가 공통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공통분모를 지칭한다. 이를 지킴으로써 사회는 원만하게 유지․지속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사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언어 문자 생활에서도 문법적 사실이 지켜지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며 더 나아가서는 불가능에 이른다. 이런 점에서 글쓰기의 제 1 요소로 문법적 사실의 준수를 제시하는 것이며 문학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글쓰기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문맥의 전개, 결론의 도출을 비롯한 광의의 글쓰기 원칙을 포함하여 정확한 어휘의 선택, 맞춤법, 띄어쓰기, 한자어의 사용 등 전반적인 점에서 오류가 없는 글쓰기를 지칭한다.
 
정확하지 못하다면 의사소통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더 이상 읽어나가게 할 용기를 잃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글쓰기는 나 자신이 보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 즉 독자를 상정하며 이루어진다. 그런데 독자로 하여금 의욕을 손상시키는 글쓰기를 했다면 이는 쓰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말 것이다.  

둘째, 사실성에 근거하는 글쓰기여야 한다. 물론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되기 마련이며 특히 소설의 경우는 대표적인 픽션이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는 글은, 그만큼 독자들과 일치하는 공감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사실성의 측면은 수필, 시, 소설 등으로 그 순서를 매길 수 있다. 사실성에 근거한다고 하여 무미건조하게 사실만을 나열한다면 문학예술로서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없다. 시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현실적 사실에 입각하여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한 가운데 서정성 운율성을 부여하는 글쓰기이다.
 
어쨌든 사실성의 기준은 문학이나, 논문을 포함하는 비문학을 포함하여 모든 글쓰기에서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현실적 사실성은 일반 독자를 포함하여 어떤 계층의 시민과도 공유하는 것이므로 작가의 상상 영역과 합치할 수 있는 것이어서 감동을 주고받기에 무엇보다도 용이하다. 

셋째, 광범한 경험을 가져야 한다. 현실을 진술하는 수필은 물론이거니와 소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허구적으로 짜 만든다고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또 다른 차원에서 재구성하므로 원천적으로는 자신의 1차적인 경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사고 사상의 다변성을 가져오며 아울러 글쓰기 소재의 다양성을 담보한다. 이는 작가의 상상력과 어휘 능력의 확산 즉, 글쓰기 능력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으로서 결국 독자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궁극적 가치까지 얻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축적된 경험에 따라 사고 경향이 형성되어 있다. 그 결과 사고의 방향이 일정한 패턴으로 고정될 수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를 선입견이나 편견이라 하여 우상으로 규정하고 이의 타파를 주장했다.
 
문학적 글쓰기에 대입하여 말하면, 다양한 경험(In put)은 편견을 배제함으로써 누구에게나 공감을 주고 공명(Out put)을 얻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결어하거니와 문학과 비문학을 포괄하는 모든 글쓰기는 삶 그 자체이며 생명에 비견하는 가치가 있다.
 
베이컨의 글쓰기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이었다. 이러한 제반의 견해를 종합하면서 내리는 결론으로는 글쓰기에 있어서는, 그 중요성에 비출 때,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을 인식한 가운데 경건한 자세로 임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 점은 재차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글쓰기에서는 완전을 추구할수록 좋은 것이다. 

플러스코리아의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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