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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수필] 정 하나 준 것은 인간만사 새옹지마(7)

숟가락, 젓가락을 왜 사용하고 성황당, 하늘자손에 대해

리복재 시인 | 기사입력 2012/12/03 [11:44]

[소산 수필] 정 하나 준 것은 인간만사 새옹지마(7)

숟가락, 젓가락을 왜 사용하고 성황당, 하늘자손에 대해

리복재 시인 | 입력 : 2012/12/03 [11:44]
[문학=플러스코리아]= 역사서에 우리 민족을 가리켜 '천손민족(天孫民族)'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하늘의 자손이지요. 왜 하늘자손이고 천손민족이라고 할까요?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으며, 조금씩 말씀드리고 정도 드리면서 화가 복으로 변하는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것처럼 살아가시지요.
▲ 숟가락과 젓가락. 사진=인터넷(http://deeplife.tistory.com/30). 숟가락과 젓가락을 합한 것을 '수저'라고 합니다. "수저 좀 줄래?" 혹은 "숟가락이랑 젓가락 좀 줄래?" 하고 말해야 합니다.     © 소산

우리 생명은 북두칠성에 계신 어머니의 어머니, 즉 한어머니이신 마고(또는 삼신할미)께서 점지 한다고 합니다. 본지에 마고에 대한 글이 어느 신문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역사찾기에서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안수(또는 정화수) 한 그릇과 종지에 쌀을 담아 놓고 두 손 모아 빌던(기도하던)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셨습니다.

즉, 태고부터 하느님 또는 하나님을 직접 모시고 빌었던 '참 신앙인' 이셨습니다. 후세에 마음대로 자기네 경전에 차용한 하느님과 하나님은 분명히 다릅니다. 나아가 '신앙인'과 '종교인'과는 분명히 다르지요. 지금도 직접 모시고 기도하시는 분이 제법 계시고 그 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하늘자손은 마고반점(몽고반점은 왜곡된 용어)과 얼굴 광대뼈 바로 밑에 구멍 두 개가 있지요. 이 징표가 천손(天孫)이라고 합니다. 일만년이 넘게 그렇게 믿어왔고, 그래서 모든 백성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지요. 그래서 조상과 부모를 하늘처럼 모시고 존경하고 흠모하는 것입니다. 이 지구상 하늘을 우러러 예를 다해 제를 지내는 즉, '천제(天祭. 지금의 개천의식)'를 지낸 민족은 우리 민족이 유일하답니다.

하늘자손이란 천손민족과 같은 말로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수많은 민족 중 유일하게 우리민족만 밥과 국을 먹을 때는 숟가락을 사용하고, 반찬을 먹을 때는 젓가락을 사용하지요. 고대 숟가락, 젓가락과 국자를 보면 북두칠성 모습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바로 우리생명을 주재하는 북두칠성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젓가락은 우리의 손재주와 두뇌발달과 관련이 있는데 금척(잣대)과 연관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숟가락, 젓가락 , 국자는 땅으로 내려와 사용하는 상징물이라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 匕(비) : 땅에서 본 하늘에 있는 칠성의 상형
* 刀(도) : 하늘에서 본 땅으로 내려온 칠성의 상형

또 마을 어귀에는 어김없이 성황당이 존재하였는데 이는 천손민족의 역사를 알려주는 장소였음을 신라시대 박제상이 쓴 <부도지>는 증빙하고 있답니다. 성황당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역사상 '마고(삼신할미)'를 모신 사당 이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사찰뒷산 제일 높은 곳에 남아있는 ‘칠성각’과 ‘삼성당’도 같은 의미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바로 우리가 하늘자손임을 잊지 않았다는 상징이지요.

필자가 원고지 6000매 분량의 '하늘자손'이란 소설을 탈고하여 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 속에는 역사성이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배우기 쉽고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역사의 진실이 배인 대목을 조금씩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번은 소설에서 주인공이 이별 후 7년만에 다시 만나는 장면묘사입니다. 먼저 본지 우기수 칼럼니스트의 작품인 천부경 영상물을 보면서 쉬었다 가십시오.
 
.
 
▲ 영화배우 문근영씨 사진은 이 소설의 이미지로 선정하여 문근영엔젤스팬클럽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소산
형주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산자로서의 죄스러움과 사랑의 안타까움에 가족을 비롯해 모든 지인과도 연락을 끊은 채, 은둔생활을 하는 인생이었다.

그녀는 형주의 종용에 못 이겨 유학길을 떠나야 했고, 사실상 이별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형주가 죽어가는 악몽에 시달리다 그녀는 자결을 결심했다. 그러나 형주의 편지 한통으로 다시 살아나 그의 요구대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후, 방송사에서 근무하며 8개월 동안 모든 정보망을 총 동원해 7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났던 것이다.

초췌한 형주의 얼굴을 두 손으로 쓰다듬으며 현진은 목이 메어왔다. 고통으로 죽어가는 도중에도 자신을 살리려고 이별을 고했던 형주가 너무나 가엾고 불쌍했다. 울음 섞인 음성으로 말을 붙였다.
“건강은 괜찮아?”

그녀의 말에 형주는 목이 메이는지 말을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하늘을 응시했다. 그랬다. 그녀는 방송사 앵커로 근무하며 꿈에도 잊지 못하는 형주를 찾았다. 살며시 그의 손을 잡았다. 형주도 그녀의 따뜻한 손을 꼭 쥐었다. 그녀는 초췌해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헤어질 때의 아픈 기억을 떨쳐 버리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만을 생각했다. 

형주는 그녀가 자기를 찾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국민을 상대로 전쟁놀이를 하여 수많은 백성을 살상하고, 특정종교와 손잡고 전통문화유산을 없애는 데 앞장 선 친인공노할 식민노예군인 전두환 일당의 고문과 악행으로 결국엔 의문사를 당할 처지에 놓인 형주는 그녀라도 살리기 위해 유학가기를 종용하고 헤어져버렸던 것이다.

천우신조로 간신히 살아난 형주. 그러나 사랑의 안타까움과 산자의 죄스러움에 가족은 물론 모든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채 전국을 떠돌며 그럭저럭 목숨을 부지했다. 그렇게 살다가 가고자 했지만, 모든 정보망을 가동하고 전국을 수소문해 다시 찾아 준 그녀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형주야, 그러지 말고 말 좀 해 응?"

그녀의 다그침에 어쩔수 없었는지 한참이 지나서야 얼굴을 들지 않고 그녀의 말을 받았다.

“그래... 유학은 잘 마쳤고?”

“자기가 박사학위 따갖고 귀국하라고 해서 조금 늦었어.”

“잘했네, 이제 훌륭한 외교관이 되는 것만 남았구나.”

“아니, 자기가 TV를 시청하다 혹 나를 보면 연락하라고 방송사에서 근무하고 있어.”

7년만의 전화통화에서 그녀의 우격다짐에 약속을 했지만, 헤어질 때의 아픔과 고문으로 인한 온갖 고초가 온 몸을 아프게하여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을까 하고 망설였다. 그래서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었던 것이다. 더구나 21살에 헤어져 7년이나 되었고 그녀에게 유학가라면서 냉정하게 발길을 돌려버린 이별의 죄책감 때문에 더욱 그랬다. 

두 사람은 덕수궁을 빠져나와 맞은 편에 있는 서울시청을 응시하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학창시절 광주의 진실이 담긴 전단지를 돌리다 공안에 잡혀 끌려 갔던 이곳 시청. 한 참을 걷던 두 사람은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위치한 ‘7080라이브카페’에 자리를 함께한 두 사람. 그때까지도 형주는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형주야, 얼굴 좀 들어 응?"

"...."

"자기 잘못이 아니야. 나를 살리기 위해 유학가라고 했던 거 잘 알아. 그니까 이제 미안해 하지마."

그는 그렁그렁 눈물이 배인 눈으로 서서히 얼굴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현진의 양볼도 눌물방울이 영롱한 빛을 튕기면서 익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리며 형주를 와락 끌어안고 기어이 통곡에 가까운 울음보를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자 형주가 현진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현진아.우리 둘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했으니까 다시 만나는 거야. 하늘자손이라고 하잖아. 그만 울음 그치고 날 봐, 응?”

태어나 처음으로 형주를 만나 산야를 누비며 뛰어 놀았던 어렸을 때의 순수한 추억과, 고통에 못이겨 호랑이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며 유학가라고 고함을 치던 청년기의 형주의 모습이 교차되어 통곡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통곡하던 그녀가 형주의 목둘미를 꼬옥 끌어 안았던 손을 놓으면서 말을 받았다.

“그래, 사랑이 깊었으니까 다시 만나는 거지... 하늘 자손이기 때문에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고 실천하면서 산다고 생각해. 그 사랑이 당신과 내 마음에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만났지. 자기가 나에게 준 사랑에 비하면, 내가 자기한테 준 사랑은 콩알만 하다는 것을 잘 알아. 하늘도 감동해서 이승에서 더 사랑하라며, 이렇게 만나게 해 준거지. 근데, 지금 누구랑 살아?”

“우리 민족 다 하고. 하나도 외롭지 않았어. 나는 널 못 만나면 그저 그렇게 살다 가려했지. 이제 전두환 일당이 배아파 죽을 일만 남았겠다. 결코 그자들은 행복하게 살지 못해. 또 죽어서 저승에도 못갈 자들이야. 지금, 그자들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우리 사랑이 이겼다는 생각이 들어서···”

“맞아, 그자들은 죽어서도 천벌을 받을 거고, 결코 하늘의 죄를 못 빗겨가. 자기가 또 나를 감동시키네...그래, 우리가 정치군인들을 이긴거야! 그니깐, 이제부터 다시 살겠다고만 마음먹어야 해?"

"그래. 나도 다시 만나니 좋기만 하다."

"있지, 자기와 연락이 됐다고 양쪽 어머님께 말씀 드렸어, 시골에 계신 자기 어머님은 내 전화를 받자마자 서울로 올라 오셔서 우리 집에 계셔. 지금 자기가 전화 드리고, 함께 찾아뵈었으면 좋겠는데...“

“나 같은 불효자식이 어디 있겠냐? 가슴에 한을 심어 드리고, 피멍만 들게 한 못난 자식인데...”

“아니야, 당신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긴 훌륭한 사람이야.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자랑스런 분이고, 내 신랑 될 사람이야. 그니까, 지금 전화 드려봐. 기뻐하실 거야, 응?”

두 사람은 양가 어머니를 찾아가 큰 절로 인사를 드렸다. 형주의 어머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가졌는지 조용히 지켜만 보고 계셨고, 그녀의 어머닌 사위될 자식이 살아서 왔다고 형주를 안아주며 결혼할 날짜를 잡자고 말씀하셨다....중략/
▲ 중국 단동에서 바라본 압록강과 철교     © 소산
10월 말, 두 사람은 중국 단동을 거쳐 백두산에서 발원한 압록강 상류의 얕은 물가에 다다랐다. 초겨울의 날씨인데도 바지를 걷어올려 압록강물에 들어갔다. 현진인 어릴적 형주와 물장구 치고 놀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는 물장구치는 대신 그녀를 깊숙이 안아 들었다. 그녀는 함박 웃음으로 그의 목을 부여안고 이마와 얼굴에 뽀뽀를 연신해댔다.

"나 눈물이 나와. 오빠와 아부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충격에 큰 병이든 나를 위해 '나 만나서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뻐진거지?'하고는 산으로 들로 달리기를 시키고 온갖 야생열매를 따먹여 줘 병이 나았던 기억이 떠 올라서."

"바보, 그때는 널 약 올리려고 했던 말이었어."

"아니야, 육상선수면서 나와 달리기에선 항상 져주고 손목을 맞았잖아. 들꽃이름 맞추기에서 손목을 맞을 때 엄살을 부리며 아프다고 하는 모습이 지금도 남아 있어. 또 밥풀 묻은 도시락으로 옹달샘물 떠서 먹여주고..."

그녀의 추억 이야기에 기분이 좋아진 형주였다. 압록강 가에 다정히 앉은 두 사람. 형주는 전국을 떠돌아 다닐 때 긁적여 놓은 시를 품속에서 꺼내 그녀 치마에 넌즈시 올려 놓았다.


삶과 나

-그대 사랑이 있었다

 
슬픔과 고통에서 남긴 눈물

붉은 꽃이 되어 뺨에 흘러내리도록

곱디고운 입술 흩뿌리면서

저 하늘 감싸고 스미는 사랑이었다


꽃밭의 향기처럼 아름다운 사랑

삶의 여정 속에 머물고

술 한 잔 속의 고통과 슬픔이 배어있고

심장을 소용돌이치게 하고

굵고 깊게 파고들어 영혼을 긁어낸다 

 
사랑아

그리운 사람아,

내가 가진 가난한 삶의 시를 들려주고 싶은데

이렇게 아픈 내 사랑아


몸을 털고 긴 숨을 몰아쉬며

혀끝에 달라붙은 침 사이로

그대 사랑이 있었다

시를 한 줄 한 줄 음미하던 그녀의 눈에는 눈물방울이 맺혀지고 있었다. 그녀는 형주를 끌어안고 어릴 때부터 나누었던 사랑을 떠올렸다.

그러나 형주는 감정에 복받쳐 흐느끼는 그녀에게 그가 해줄 말은 과거를 되짚은 것밖에 없었다. 80년 ‘광주의 진실'이 담긴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알리다 붙잡혀 온갖 고초로 인해 두 사람에게 불어 닥친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었다. 그녀도 조근 조근 과거를 회상하며 정감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든 줄 알고 있어. 현진아, 사랑한다. 우리는 조상과 부모를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아 온 하늘 자손이지. 그래서 당신을 다시 나에게 보내준 조상님과 하느님께 고마워하고 있어."

"맞아. 나도 조상님과 하느님께 감사해하고 있어. 자기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성품이 똑 같아서 좋아. 사랑해."

"내 사랑은 오직 현진이 뿐이야. 마음이 순수하고 고와서 나도 좋아.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줄까?"

"당신은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야. 내 생각 말고 우리 소원은 통일이니깐, 분단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써줘 응?"

"...."

그녀가 뱉은 '통일'이라는 말에 형주는 말을 잇지 못하고 먼 하늘을 응시했다.

....중략/
-소설 <하늘 자손>중에서
▲ 얕은 압록강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다.     © 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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