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고모
김명숙
어느 해던가 느닷없이 찾아온 둘째 고모 마당에서부터 날 붙잡고 내거무야, 내거무야 하시며 초상 난 것처럼 큰소리로 서럽게 우셨다
대섬이란 섬으로 시집가서 이혼한 후로 소거문도로 다시 시집간 고모
내 기억 속 고모는 우리 집에 찾아와 두 번을 그리 크게 우셨다 .
예부터 초상나서 슬피 울면 자기 설움에 겨워 운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 설움에 겨운 고모는 어린 나를 피붙이라고 부둥켜안고 그리 섧게 우셨을까
결혼 후 다시 뵌 고모는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였다 부산에 아들과 함께 둥지 튼 고모는 이제 나를 보고 내거무야, 내거무야 하고 울지 않으셨다 김명숙 프로필
*가곡 45곡/ 동요 7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곡 "영웅의 노래(충혼가)" 작시 *수상: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상, 제5회 오늘의 작가상, *이메일: sunha388@hanmail.net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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