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 詩] 눈
백학 시인 | 입력 : 2017/11/23 [11:44]
눈
백 학
희미하게 밝아 오는 아침이였죠
몹시도 추웠던 어젯밤 술 취한 동생을 따라왔던
중년의 거지 여인과 넝마를 걸친채 빨갛게 얼어
있던 그녀의 어린 딸은 천천히그들만의 아침
상을 비워내고 있었습니다
또 다시 그들 만이 걸어야할 골목길과하룻밤 따스했던
잠자리와창 밖으로 눈이 내리는지조차 모르는
허기짐과부끄러울 수 없이 울컥이는 현실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꺼지지 않고 깜박이는 형광등처럼 밤새 잠 못주무시던
어머님은 괜실히 소리내어 설거지를 하시고 아버님은
끝내 방에서 나오시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술이 덜깬 것인지 거실 구석 고개를 숙인채
말이 없었고 나는 마냥 할 일 없는 사람처럼 창 밖
눈내리는 것만 보고 있었습니다
뿌옇게 눈 내리는 아침이였죠.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플러스코리아 독일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auto&tl=de&u=www.pluskorea.net/
- 플러스코리아 아랍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auto&tl=ar&u=www.pluskorea.net
- 플러스코리아 영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en&sl=ko&u=www.pluskorea.net/
- 플러스코리아 일어
- j2k.naver.com/j2k_frame.php/japan/pluskorea.net/
- 플러스코리아 중어(中國語번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ko&tl=zh-TW&u=www.pluskorea.net/
- 플러스코리아 프랑스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auto&tl=fr&u=www.pluskorea.net/
- 플러스코리아 히브리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auto&tl=iw&u=www.pluskorea.net/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