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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조상의 묘음과 제사"

박민찬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07/09/25 [09:03]

[추석특집]"조상의 묘음과 제사"

박민찬 논설위원 | 입력 : 2007/09/25 [09:03]

인류(人類)는 수렵사회(狩獵社會)에서 시작하여, 농경사회(農耕社會), 산업화 사회(産業化 社會), 지식(知識)과 정보화 사회(情報化 社會)로 바뀌면서 생활 양식도 많이 달라졌다. 인류의 경제활동의 자산(資産)은 노동(勞動)에서 자본(資本), 기술(技術), 정보(情報)와 지식(知識) 가치(價値)까지로 확대 되었고, 노동보다는 정보와 지식 가치가 더 중요한 사회로 바뀌었다.

2007년, 추석 명절의 의미도 아주 많이 바뀌었다. 추석 명절은 가을 날 수확에 감사하고, 부모조상의 은덕을 기려 제사를 지내는 날이었으나, 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해외로 여행 떠나는 날이 되었다.

어렸을 적, 추석 명절은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도 즐겁고 행복했다. ‘한가위, 오늘만 같아라’ 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들은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추석 명절 한 해 농사를 열심히 지어 수확하여 제사 음식을 장만하였기에 먹을 것도 많았다. 추석 명절 날 만큼은 멀리 떨어져 살던 부모와 형제, 친인척과 친구들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와 서로 만나게 되어 웃음 꽃이 끊이지 않았다.

추석 명절날이 되면, 동네 공터에서 사물놀이가 흐드러지게 벌어지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가 열리며, 마을마다 연극 또는 노래자랑이 있었고, 저녁에는 마을 회관 야외 공터에서 활동사진도 상영되었다. 아이 어른 모두 민속 전통 놀이에 빠져 서로 교분을 나누면서 즐기며 며칠은 마음껏 걱정 없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추석 명절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집안 사람이 모두 모여 지내는 돌아가신 부모조상님들께 제사를 모시는 일이었다. 어렸을 적 기억에, 한 밤중 잠을 깨어 제사를 모시는 일이 힘들고 불편했지만, 집안 어른들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제사를 모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제사는 부모와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며 감사를 드리는 행사였다. 가문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는 자리였다.

▲  방송에 출연해 풍수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민찬 논설위원    © 플러스코리아

 
집안 어른들이 중심이 되어 집안 사람이 모두 모여, 한 해를 보내며 가을 날 수확으로 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 부모와 조상님들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서, 자연으로부터 그 해 수확한 풍성한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야 한다. 흩어져 살던 집안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부모와 조상님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살펴보며 각자 살아온 삶을 잘 잘못을 걸러내고 가문의 전통과 문화의 잣대에 비쳐 살아온 삶을 바르게 고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제사를 지내야 한다. 제사를 거르거나 미루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 서민들의 생활이 궁핍해 고통을 받았던 시절, 특히, 일제의 전통문화와 민족정기 말살 행위로 민족 모두가 수탈을 당하여 어려울 때라도 부모조상에게 감사하며 제사는 지냈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은 물질적으로 풍부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윤택하게 잘살아도, 추석 명절을 옛날만큼 즐겁고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우리 민족의 순수함과 전통문화를 잊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민족의 순수함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부모조상에 대한 경외심이 없어지고, 무엇보다 가족 간 친족 간 정을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예 생각을 바꾸어 추석 명절과 제사의 의미를 잊어버렸다.

세상을 사는 인간의 성공과 실패의 요소가 바뀌어서 개인의 노력이 더 중요해지긴 했지만, 가족 간 나누는 협력과 교분 관계의 유지 또한 인간의 삶과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데 여전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그렇다.

추석 명절이 돌아오면,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은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며, 자손들에게 세상을 살면서 명심해야 하는 삶에 대한 감사와 경외심을 느끼게 하고, 가문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주는 교훈도 가르친다. 첫째, 죄를 짓지 말며, 둘째, 검소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해야 하며, 셋째, 부모님의 심기를 거역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부모는 누구라도 자손들에게 잘되라고 말하지 잘못되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조상님들도 마찬가지다. 자손들은 경외심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부모조상들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가문의 전통과 문화를 느끼고 배워야 한다. 부모와 조상님들의 은덕으로 자손들 삶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 어떤 사람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천대하여 인륜을 망각하는 행위를 자행하는 자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흉악한 범죄 행위를 저질러 반 사회적 삶을 살면서 부모와 조상님을 욕 먹이는 자도 있다. 부모와 조상님에게 반 인륜 행위를 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반 사회적 행위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천벌이 따르게 된다. 요행으로, 자신이 벌을 받지 않았다면 자식들이 그 죄를 물려 받게 된다. 그래서, 부모와 조상님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식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훈계를 하는 것이다.


평소 가훈대로 살며 죄를 짓지 않았고, 검소하며 인간다운 생활을 하였고, 부모님의 심기를 거역하지 않은 사람들은 추석 명절 날, 고향에 돌아와 집안 친지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제사에 임할 수 있다. 부모와 조상님들의 마음도 즐겁고 편안할 것이다. 그러나, 반 인륜적 반 사회적 범죄 행위를 저질러 부모와 조상의 가르침을 지키지 못한 자손들이 제사를 지낸다 해도 부모와 조상님들 누구라도 그 자손을 괘씸하게 여길 것이다. 부모와 조상님의 가르침을 지키지 못한 자손은 제사에 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손은 부모와 조상님의 가르침에 경외심을 가지고 바른 마음으로 제사를 모셔야 한다.

자연이 준 수확에 감사하고 부모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제사는 부모와 조상님들이 생존해 계실 때 즐겨 드셨던 음식만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만일, 생존에 북어를 먹고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셨다면, 그 다음부터는 북어를 쳐다보기도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사의 형식이라 하여 북어를 올렸다면 조상의 영혼은 괘씸하게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음식뿐만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전해온 유품이나 풍습, 관습, 가훈, 문화 등을 꼼꼼히 가승보나 족보에 기록하여 자손에게 전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훈이다.

제사는 제물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자손들이 모두 모여 깨끗하고 바른 마음을 가지고 행동을 바르게 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엄숙히 제사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갖는 것이다. 따라서, 제사를 모시는 제례 의식에 힘을 쏟아 논쟁하기 보다는 자손들이 모두 모여 부모와 조상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경건하고 성실하게 가져야 한다. 과거 부모와 조상님들이 살았던 내력과 덕담을 기억하여 서로 이야기 해야 한다. 생존 시, 자손들에게 부모조상이 하신 말씀을 교훈 삼아야 하고, 새롭게 명심하여야 하고, 그 교훈을 후대 자손들에게 전하여 가문을 이어가는 정신으로 삼아야 한다. 부모와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모시는 풍습을 소중히 간직하는 일은 우리 민족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옛말에 ‘안되면 조상의 탓’이란 말은 있어도 ‘제사를 안 지내거나 소홀히 한다고 자손들이 안 된다’는 말은 없다. 따라서, 부모조상을 모시는 데 있어서, 돌아가신 후 제사를 잘 모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일은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님을 어디에 모셨는가’하는 것이다. 자손들이 잘되고 못 되는 것은 ‘부모조상의 묘지가 正穴(정혈)에 모셔 졌느냐 凶穴(흉혈)에 모셔 졌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모와 조상님을 길지에 모셨다면 돌아가신 부모조상들도 편안히 계실 것이며, 부모조상이 편안한 만큼 자손들도 편안히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조상을 흉지에 잘 못 모셨다면 자하광중의 흉지에서 유해가 재가될 때까지 괴로움을 당하고 있을 것으로 잘 못 모신 만큼 그 자손들이 세상을 사는 동안 여러 가지 고통으로 어렵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심하면 파가멸문(破家滅門)하게 된다.

종두득두(種豆得豆)요 종과득과(種瓜得瓜)라는 말이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박 심은 데 박 난다.’란 말이 있다.

사람은 닮은 사람을 낳는 것으로 보아 부모와 자식은 분신체(分身體)이며, 동질성 물체(同質性 物體)이다. 선량한 부모는 선량한 자손을 낳고, 선량하지 못한 부모는 선량하지 못한 자손을 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부모조상이 선량하고 사람답게 살아야 자식들도 부모조상의 행동을 이어 받게 될 것이며, 죽어도 좋은 묘지를 마련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묘지도 좋은 길지를 정할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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