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19일 오후 서부지법 벽과 유리창 등이 파손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으로 경찰관 다수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지휘부에 대한 현장 경찰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자신을 현장 기동대원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 생활을 하며 이런 처참한 현장은 처음이었다"며 "누워 있어도 눈물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왜 지휘부는 직원들을 '몸빵'으로만 생각하나"라며 "동료가 조롱당하듯 폭행당했다. 방관한 현장 지휘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서울구치소, 헌법재판소도 다음 타깃일 것"이라며 "직원들 안 다치게 미리미리 대비하고 삼단봉, 캡사이신 등을 준비해 폭동 전에 기선제압 해야 한다. 어제도 몇 명 끌려가니 바로 물러서더라"고 제안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경찰관 B씨도 "18일 밤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막고 도로 점거하던 시점부터 오늘 근무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저녁부터 새벽 내내 법원 후문 쪽에 쇠 파이프, 막대기 등을 배회하면서 계속 위협적으로 펜스를 치는데 이미 다들 눈이 돌아있었다.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은 예감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관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봐도 후문 쪽은 너무 허술해 보였는데 대비를 거의 안 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일근 부대까지 철야 근무에 동원해 휴식 시간이 없던 직원들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다며 "습격에 기민하게 대처 못 해 피해가 더 컸다"고 했다.
경찰은 이후 신체 보호복(진압복)을 입고 경찰봉을 갖춘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총 1천400여명을 동원했고, 오전 6시께에는 법원 안팎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했다. 다만, 양일간 중상자 7명을 포함해 경찰 총 42명이 다쳤다.
A씨는 "동이 다 트고 이격 조치가 완료됐지만 이미 직원의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였다"며 "아버지뻘로 보이는 기동대 주임의 옷과 견장이 다 뜯어져 있고 분말을 뒤집어쓰고 콜록대는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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