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대표-부대표 지도체제'를 놓고 당 내부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2인 당대표' 지도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들이 공개적으로 지도체제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으며,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인사 가릴 것 없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한동훈 견제 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으로 가기 쉽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서도 "어떤 분들은 1등과 2등이 대립하면 전례에 비춰봤을 때 큰일 난다. 당이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된다고 말하는데 오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2인 지도체제란 당대표 선거 1위가 대표, 2위가 수석최고위원이 되고, 나머지 최고위원은 별도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각각 치르는 '단일 지도체제'와 경선에서 1위가 당 대표를 차순위부터 최고위원을 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합친 절충안이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인 체제의 장점이 있지만, 반대하는 분들은 2인 사이 다툼이 있을 때 당을 일관되게 이끌고 갈 수 있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한다"며 "그러한 걱정을 불식시키고 2인 지도체제로 갈 수 있을지 여부를 다시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만큼, 한 전 위원장의 존재는 용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당대표 1인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기존의 단일지도체제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돼 정부와 각을 세우게 되면, 이를 견제할 마땅한 방안조차 없게 된다. 집단지도체제 또한 용산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 전대의 경우 유력 대권 주자들이 도전할 요인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들 대부분이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서로 견제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지만, 한 전 위원장 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인사들이 대거 지도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용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인 지도체제는 당내에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당권주자들이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친윤계도 2인 지도체제를 딱히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찐윤' 이철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견제하기 위해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또는 절충형으로 가자 이렇게 들리는 순간 우리 제도는 형해화한다"며 지도체제 변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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