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김기수 詩] 제주섬에 소풍 살다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22/06/07 [18:30]

[김기수 詩] 제주섬에 소풍 살다

김기수 시인 | 입력 : 2022/06/07 [18:30]

제주섬에 소풍 살다 /   김기수

 

뭍은 섬을 동경한다

무한 휴가를 부여한 퇴직은 나태한 몸을 채근하여

하늘 건너 바다에 부양된 거대한 화산섬 내에

구옥 한 채를 얻었다

색깔이 다른 바람이 세차게 맞이하고

돌들은 담이 되고

지석이 되고

경계가 되고

탑이 되고

방풍이 되고, 낯선 고국이 이국적이다

거의 중심에서 한라 백록이 방사형으로 흘려 내려

능선을 만들고 아름아름 오름오름을 쉽사리 배치하였다

 

남원 원님로 17, 현무암 돌담은 엉성엉성

바람의 통로다

시골 구옥은 부족한데 충분하고

오래된 것이 새것이고

핑크 빛 새색시 같고 엉성한 새신랑 같다

사철나무, 소철이 현관을 좌우로 보초하고

넉넉한 잡초의 마당은

감나무 한 그루 묵은 목탁자가 고풍하다

원님로 17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소풍은 머무는 섬 곳곳 시각에 압도당하고

미각에 감사하며 검푸른 바다에 겸손해지는,

그러나 시간은 점차 즐거움조차 망각하고

몸을 엉성하게 재구성하여 바람의 통로를 만들라 한다

씻기어 씻기어 가라고,

뭍의 묵은 때가 섬의 바다에 용해되라고,

바람이 만드는 포말은 현무암 절벽을 희게 하고

하얀 짧은 여백이, 생각을 하얗게 하고

원시의 유전자를 들춰 내어

내 나태한 몸을 재구성하기로 한다

 

섬의 오뉴월, 뭍의 동경은 한달살이 시한부지만

소풍은 너끈히 섬으로 살게 하였고

섬바람은 듬성듬성 틈을 만들어 주었다

▲ 제주돌문화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장흥 물축제, ‘무더위 정조준’ 9일 간의 대장정 시작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