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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수필] 정 하나 준 것은 인간만사 새옹지마(8)

아리랑, 댕기머리, 고시례, 신난다에 대해서

리복재 시인 | 기사입력 2012/12/07 [15:03]

[소산 수필] 정 하나 준 것은 인간만사 새옹지마(8)

아리랑, 댕기머리, 고시례, 신난다에 대해서

리복재 시인 | 입력 : 2012/12/07 [15:03]
▲ 댕기머리입니다.     ©소산


[문학=플러스코리아]= 이번은 아리랑의 유래와 댕기머리, 신난다, 고시례에 대해서 정을 듬뿍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단군세기'에 따르면, 단군의 가르침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爾生由親, 親降自天, 惟敬爾親, 乃克敬天 以及于邦國,
是乃忠孝, 爾克體, 是道. 天有崩, 必克脫免.

(이생유친 친강자천 유경이친 내극경천 이급우방국
시내충효 이극례 시도 천유붕 필극탈면)

"말하노니, 너희가 생겨난 것은 어버이로 말미암은 것이요.
어버이는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것이므로,
오로지 너희 어버이를 공경하면 이는 능히 하늘을 공경하는 것이다.
이로서 나라에 미치게 하면 그것이 곧 충효(忠孝)이며,
네가 극복하여 체득하게 된다면 이가 곧 도(道)이니,
하늘이 무너짐이 있더라도 능히 피하여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세태는 어떻습니까? 종교와 정치적인 피폐로 인해 오히려 부모가 자식들에게 끌려다닙니다. 길거리에 나 앉거나 쪽방 살이 하고 있는 참담한 실정에 놓인 어르신들... 그것은 자녀를 상전처럼 모신 결과, 교육과 혼사에 수억대의 돈을 쏟아 붓고 전세자금도 부족해 집을 사주고, 사업자금 대어주다 노후생활이 파탄 난 결과입니다.

이는 우리 문화전통이 무너진 결과로서, 일제에게 식민지화를 당하면서부터 노예정신에 사로잡혀 있어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식민·정치·종교에 함몰되고만 결과입니다. 이제부터 부모를 하늘처럼 공경하고, 단 하루도 하늘자손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리랑과 댕기머리에 대해서, 배달국 초대 임금이신 거발한 한웅천황님이 '아미타부처님' 이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이후 3천년쯤에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부처님이 아미타부처님의 깨달음을 전파하게 되지요. 그런데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부여를 세운 해모수님의 탄신일이 맞습니다.

이치를 최초로 깨달은 한웅님께 우리 민족은 공경과 함께 흠모하였고, 이를 '아리랑' 으로 불러 찬양하고 기렸던 것입니다. 조선의 한검이신 단군님의 탄신일은 5월 5일로서, '단오제' 로 단군을 기리고 있습니다. 또 인간들이 사악해져서 고열가 단군님을 끝으로 (고)조선이 멸망하자, 우리 민족은 위대한 단군조상을 잊지 말자해서 당시 머리를 따고 붉은 천으로 묶었는데, 이것이 '댕기머리' 지요.
그럼 소설에 '신난다'와 '고시례'에 대해서 이야기식으로  엮어지는데, 무엇인지 알아 볼까요?
▲ 문근영 영화배우     © 소산
토요일 방과 후, 소녀가 자기 삼촌집이자 소년의 이모네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소년은 뛸 듯이 기뻐하며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는 마을 애들을 불러 모았다. 그중에는 소년의 여동생인 순이도 집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애들은 소년의 씩씩한 말소리에 약간은 기가 죽었는지 엉뚱한 표정을 하고 소년과 소녀의 주위로 몰려 들었다. 귀가길에는 소녀가 함께 동네에 간다고 말하며, 교문밖을 빠져 나와 동급생끼리 서로 장난을 치며 집으로 향했다. 2년 고개를 넘자, 동네 분들과 밭에서 일하시는 소년의 어머니가 이들을 발견하고 부르셨다.

“형주야! 순이야!”

“엄마! 하하하···”

소년과 순이는 엄마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달리고, 소녀와 동네 애들도 함께 달음박질로 두 사람을 뒤따랐다. 새참을 싣고 온 소는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었고, 송아지는 엄마소 주위를 돌며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고 있었다.

“오늘은 우리 아들과 딸이 함께 오네, 공부하느라 욕봤어용.”

"엄마, 현진이가 보잖아."

"호호호, 알았다."

어머니가 소년과 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소녀가 마마보이라고 놀려 댈까봐 나직이 말했던 것이다. 그리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아버지 핑계를 댔다.

“엄마, 아부지는?”

“오전에 서울로 가셨단다.”

소년의 아버지는 서울에 사업장이 있어서 한 달이면 15일 정도만 집에 머무르셨다. 소년의 집은 수만평에 달하는 농지에 각종 작물을 재배하며, 총 관리는 소년의 어머니가 맡아 했고, 아버지는 서울과 시골을 오가며 시골 농작물을 서울 등지에 팔고 철강업 등 사업을 하며 가족과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눔공동체를 만들어 보살폈다.  

“공부보다 건강이 우선이니까 신(神)나게 놀아야 돼, 알았죵?”

“알았어, 엄마. 근데, 왜 불렀어?”

“응, 새참 먹고 가라 하려고.”

“우와 새참?”

소년은‘새참’의 꿀맛을 진즉부터 알기에 더욱 좋아했다. 그때 소녀가 다가와 소년의 어머니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소녀가 병이 들어 아팠을 때 소년이 산과 들로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진즉에 알고 있던 소년의 어머니는 건강해진 소녀의 모습을 보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새참을 먹기 전 어머니는 밥과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꼬시례!’하고 밭 다랑지 주위로 던지셨다. 그때 함께 일하던 분들도 따라서 '풍년!'이라고 말을 받았다. 소녀는 이러한 광경을 처음보았다. 그래서 소년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형주야, 꼬시례가 무슨 뜻이야?”

“조금 있다가 말해 줄게.”

새참은 나물과 김치종류, 전 붙임과 막걸리, 보리개떡도 있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제일먼저 보리개떡을 집어 소년에게 주었다. 소년이 보리개떡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곤 동네 애들에게도 골고루 나눠줬다. 그런데 소녀에게 줄 때는 "우리 딸도" 하고 건넸다. 소녀는 인사를 하고 받았지만, 소년의 생각은 왜 엄마가 소녀에게 딸이라고 말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 때 소년의 어머니는 새참을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서 소녀를 소개했다. 

“현진이는 공부도 잘하지, 예의도 밝아서 내 딸로 삼았어요.”

“아, 잘하셨네요.”

동네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소년은 입가에 미소를 띄고 보리개떡을 먹는 소녀에게 자기가 왜 보리개떡을 좋아하는지 설명해주었다.

"서울서는 보리개떡도 안 먹어 봤을 거야. 보리 잎과 쑥이 많이 들어가고 팥, 쌀, 찹쌀을 섞어서 만든 건데, 무지 맛있어. 다른 떡보다 이 떡은 물렁해서 먹기도 좋고 보리와 쑥향이 나서 너무 좋아."

소년이 소녀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자, 어머니는 웃음띤 얼굴로 소년을 놀렸다.

"호호호 이 녀석, 엄마한테는 왜 좋아하는지 말도 안해주고, 현진이한테만 말해주고. 고얀 녀석, 다시는 만들어 주나 봐라!"

"하하하···"

어머니가 소녀를 들먹이며 웃자, 일하는 사람들과 아이들도 일시에 웃음보를 터트린다. 소년의 얼굴은 빨간 홍시가 되었다. 소녀에게 잘해 주고 있다는 마음이 들통이 난 소년은 화를 냈다.

"엄마가 언제 물어나 봤냐고? 괜히 놀려,시잉..."

소년이 화가 났다는 걸 안 어머니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달랬다.

"우리 형주가 뿔났어용? 엄마가 맛있는 것 또 해줄게."

그런데 이때 소녀가 보리개떡을 먹어 보고는 소년의 어머니께 설명했다.

"형주 말대로 보리와 쑥 냄새가 많이나고 달콤해서 진짜로 맛있어요, 어머니."

"오호 그러니, 일제시대 때 왜놈들이 수탈해가서 먹을 게 부족하니까, 보리를 생산할 때까지 쌀 조금 넣고 보리 잎과 쑥을 많이 넣어 만든 배고픔을 달랜 떡이란다."

"네. 소중한 떡, 잘 먹겠습니다."

맛있는 새참을 먹고 애들과 함께 동네로 온 소년은, 소녀를 이끌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할아버지가 준 ‘단군과 하느님’이란 책을 꺼내 새참 먹기 전 ‘꼬시례’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고시례가 뭐냐면, 고마움을 전하는 거래.”

“엉! 꼬시례가 아니고 고시례였어? 또, 무슨 고마움?”

“잘은 모르고, 내가 한문과 언문을 깨우쳤을 때, 울 할아부지가 ‘단군과 하느님’이란 책을 주셨는데, 거기에 나와 있어.”

“그럼 ‘단군과 하느님’은 뭐고, ‘고시례’는 뭐야?“

“으응, 할아부지는 한문이나 언문이 대단하신가봐, 많은 사람이 찾아와. '단군과 하느님'은 한글로 써진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기록한 책인데, 할아부지가 직접 지으셨대. 하느님은 한국시대가 마감하고 한웅님이 한인님을 천제로 모시고 하늘에 고사를 지냈다고 해서 하느님이고, 한국은 한인님·배달국은 한웅님·조선은 한검님인데, 한검님이 바로 단군님이셔. 지금도 가끔 읽는데, 진짜 재밌어. 거기에 ‘고시례’가 나오는데, 배달겨레란 말 들어 봤지?”

“응, 우리민족은 배달겨레라고 하잖아.”

“배달국을 세운 민족이 배달겨레야. 당시에는 우리 민족 중에서 먹을 걸 찾아 유랑하는 사람이 많았었대. 그래서 우리 겨레가 유랑하지 않고 한 곳에 정착하면서 먹고 살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관청을 두었는데, 그 관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고시(高矢-높게 베풀어라)’라고 불렀는데, 즉 농사나 가축 등등 하늘을 연구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글면, 고시는 인간에게 베풀어라는 뜻도 되는 건가?”

“그건 모르고, 이 고시로 인해 농경법이 완성이 되어 널리 반포가 되었는데, 그때부터 우리 민족은 ‘고시’에 대한 고마움으로 음식을 먹기 전, ’고시례‘라고 하면서 예의를 갖췄다고 그래. 봐봐, 여기 나와 있지?”

“우와, 신기하네. 글면, 우리 전통문화풍습이잖아?”

“그렇지, 울 엄마는 모든 음식 등 문화전통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고 말씀하셨어.”

“이 책, 나한테 빌려주면 안 돼?”

“지금은 안돼, 어릴 때부터 보던 것인데, 조금씩 크면서 읽어도 자꾸 새로워져. 그래서 정확히 다 배우고 나서 너한테 줄게.”

소녀는 소년이 설명해준 조상들의 삶의 흔적에 대해 잘 말해주어 이해가 빨랐다. 또 소년이 한문도 깨우쳐 뜻풀이도 쉽게 설명해주어서 더 재미있었다. 자기도 조상들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하고, 소년에게 제안했다.

“‘단군과 하나님’책 말인데, 빌려주기 뭐하면, 할아버지한테 말해서 다른 역사책이라도 봤으면 좋겠는데.”

“그래, 할아부지한테 여쭤 볼게.” 

..../중략 

친구들도 집으로 와서 소년의 쾌유를 축하해 주었다. 3살 많은 형은 소년에게 다가와 이마빡을 살짝 때렸다. 형이 꿀밤을 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임마, 창피하게 상사병이 뭐냐?

소녀는 병원에서 퇴원한 소년에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책갈피에 넣어서 말려놓은 들꽃을 함께 보내왔다. 편지 끝에는 자기가 지은 동시도 덧붙였다.

"형주에게!

건강해져서 기분이 무지하게 좋아 졌단다. 

내가 아플 때 나에게 다가와 '나 만나서 이 세상에서 제일로 예뻐지고 공부도 잘한거지?'하고 말하며 내게 용기를 주고, 산과 들로 데리고 다니면서 건강하게 해주었지. 

또 나를 놀려대는 애들과 싸움을 해서 아픈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많이 아팠어.

근데 형주야, 너와 내가 뛰어놀때 '신난다'하고 자주 말하던데, 무슨 뜻이니?

그리고 편지와 함께 보내는 것은, 전에 우리가 들꽃이름 맞추기 놀이할 때 간직한 꽃을 말려 만들어 놓았던 것인데 보내줄게.

있잖아, 널 생각하면서 동시도 지었어. 흉은 보지 마? 있지, 우리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자···"
 
그림자

너는 왜 나만 따라 다니냐고

매일 불평만 했는데

네가 따라올 땐 귀찮았는데

네가 없으니

오늘은 눈물이 다 나왔어.


주머니에 쏘옥 넣으면

사르르 잠이 왔는데

네가 없으니

오늘은 잠도 오지 않는다.

 
정성이 담긴 선물과 편지 그리고 동시를 받은 소년은 뛸 듯이 기뻐하고, 자신도 동시를 지어 여동생 순이를 통해 소녀한테 전달해줬다.
 
"현진에게!

네가 보내준 선물 잘 받아 보았단다. 그런데 아직 몸이 덜 나은 것 같아.

너랑 신나게 놀면서 달리기와 들꽃이름 맞추기 놀이를 하며 손목 맞기도 신났었는데...  또 산에서 나오는 옹달샘 물을 떠주고, 가재도 잡아주고 싶고, 산딸기도 따먹으며, 들꽃이름 맞추기 놀이도 하면 좋을 텐데...

'신난다, 신명난다'는 할아버지가 주신 책 속에 들어 있어서 알았어.

무슨 뜻이냐 하면, 우리 민족은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가는 이 지구상에서 유일한 민족이라고 해. 이를 일컬어 '하늘의 자손!' 이라고 할아버지는 말씀 하셨어.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3가지 부류가 있대. 책에 써져 있는 대로 옮길께.

귀계(鬼界)는 말 그대로 귀신을 숭상하는 집단이고,
신계(神界)는 인간과 신을 분리하여, 인간은 절대 신이 될 수 없고 다가갈 뿐이라는 집단이며,
선계(仙界)는 신인(神人) 합일사상(合一思想)을 가진 집단 이라고 나와 있어.


여기서 선계(仙界)가 하늘자손을 의미하는데, 바로 내마음속에 신과 인간이 존재한다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라고 나와 있어.

너랑 내가 달리기며 들꽃이름 맞추기 할 때  "신(神)난다", "신명(神命)난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잖아. 재미있고 기분이 좋을 때 쓰는 말이야. 그러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을 느껴.

우리 엄마가 그러시는데, 태어나기전부터 사람은 본성을 타고 난대. 나의 가치와 권리, 그리고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하는 존엄을 가지는데, 이 세가지를 지키고 실천하며 살아야 된다고 하셨어. 그게 곧 '신난다, 신명난다'라는 거지. 그래서 내가 자주 말했던것 같애. 이제 알겠지?

네가 보낸 '그림자' 동시에 대한 답례로 '바보'란 시를 지어 보았단다. 그리고 나도 너랑 들꽃이름 맞추기 게임에서 딴 꽃인데, 말려 두었던 걸 보내. 받아 주었으면 좋겠다.

나, 다 나으면 신나게 놀자, 우리!” 
 
바보

송이송이 영글은 포도를 먹으니

문득 문득 니 생각이 나

너와 함께 먹던 삶은 계란

목에 걸리자 물을 주며 바보랬지


우리 엄마도 공부 안하고 놀기면 하면

바보가 된다고 했는데

네가 말한 바보는 엄마와 다르겠지?


마당에서 바둑이가 땅을 파고 놀기에

“야 바보야, 땅을 파면 어떡해?”

하고 말했더니, 내동생 순이가 다가와

“오빤 정말 바보야”하고 달아났단다

내가 정말 바보일까
/중략...소설 '하늘자손' 중에서. 아래 영상물은 본지 우기수 칼럼니스트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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