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기고] 95년 전 비명이 함성으로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

김균식 | 기사입력 2018/09/07 [08:01]

[기고] 95년 전 비명이 함성으로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

김균식 | 입력 : 2018/09/07 [08:01]

 

[플러스코리아타임즈]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간토 지방에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곳곳에 화재가 발생, 도쿄와 요코하마는 삽시간에 불바다로 변했다.

 

10만 명의 사망자와행불자, 5만 명의 부상자 등 계속되는 여진 속에 일본 정부의 고위 관리가 조작해 낸 근거 없는 소문은 영문도 모르는 조선인학살로 이어졌다.

 

시대적으로 위기에 몰린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모순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맞이한 대지진을 조선인의 탓으로 뒤집어 씌웠다.

 

당시 조직적으로 자행된 일본경찰의 유언비어 유포로 인해 졸지에 폭동 세력으로 몰린 조선인들은 일본의 군대 · 경찰 · 자경단들로 구성된 자들에 의해 한국인이란 이유로 무조건 학살을 자행하는 난리 통의 희생양이 됐다.

 

통신이나 통계파악이 명확치 않은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확인된 학살의 희생자는 6천 661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추측컨대 실제 사망자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사는 침묵하고 지켜본 산천초목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합하면 3만 8천명이 희생된 곳이 도쿄 스미다구 도립 요코아미초 공원일대 지역이다.

 

세월이 95년이나 지난 2018년 9월 1일 학살당한 조선인을 추도하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1973년 추도비가 세워진 뒤 매년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지난 2017년부터 학살의 역사를 지우려는 우익단체들이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에 적힌 ‘희생자수 6000여명’이 근거가 희박하다면서 학살 사실 자체를 부인하려는 행사가 맞불을 놓고 있다.

 

아직도 된장과 똥을 구분 못하는 보수 세력의 민낯이다.

 

반면 조선인 학살 국가 책임을 묻는 모임’ 다나카 마사타카 사무국장은 일본은 95년 전의 배외의식에서 지금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가해의 역사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가메이도사건 추도회 실행위원회의 에노모토 기쿠지 부위원장도 재해로 사망한 이들과 학살당한 이들을 한꺼번에 다루는 것은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은 잔혹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가 진실에 눈을 떠야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오전 11시58분은 95년 전 간토대지진이 발생한 시각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간토 대지진, 아니 간토 대학살 현장은 비명소리로 하늘마저 절규할 처참한 지옥이었다.

 

세월이 흘러 그들의 후손들과 우리네 후손들이 인도네시아 치비농에 위치한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축구라는 스포츠 경기를 통해 마주하게 됐다.

 

치열한 경기진행 끝에 한국은 숙적 일본을 결승전에서 2대 1로 이겼고 경기장은 물론 국내 모든 TV 모니터 앞에는 함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비록 75개 와 49개란 금메달 차이로 일본에게 종합순위 2위를 내줬지만 영광의 3위였다.

 

그 많은 나라 중 일본, 그 많은 종목 중 축구, 평상시엔 일본 담배도 피우고, 여행도 가고, 모든 문물을 고스란히 흉내 내 다가도 축구경기만 하면 90분짜리 애국자가 된다.

 

미친 듯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의 승리에 축제 분위기가 연출된다. 비명이 함성으로 변한 9월 1일 95년 전 일이라고 지난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할까.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했다.

 

비록 스포츠까지 역사에 들먹 이냐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죽창에 찔려보고 저주와 절규가 하늘에 닿도록 처참한 상황을 눈으로 봐야 내나라 내 조국에 대한 소중함이 피부에 와 닿을까. 용서하는 것과 기억해야할 것은 분명 다르다.

 

다시 한 번 나라를 잃어봐야 정신을 차릴까 싶을 만큼 안일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짚신 삼을 줄 몰라 게다짝을 신고 상투를 틀 줄 몰라 머리에 쪽을 진 쪽바리들보다 더 발본색원 해내야 할 것들은 이 땅에 대대손손 건재한 친일후손들이다.

 

이들이 기득권을 버리지 않고 정, 재계의 사령탑으로 존재하는 한 일본의 망령은 우리 후손들까지 결코 살만한 한국으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이메일:tkpress82@naver.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울주군,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 개최
1/23
연재
광고